공격적 가격 책정… 신세대 '정조준'소형 SUV 세분화… 9종 풀 라인업 구축"5년 연속 수입차 왕좌 지키겠다"
  •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선보인 뉴 GLB ⓒ박성원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선보인 뉴 GLB ⓒ박성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세분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고 젊은 층 사로잡기에 나섰다. 사려고 하기 쉽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해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벤츠코리아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뉴 GLA, 뉴 GLB, 뉴 GLE 쿠페 공개 행사를 열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즐기기 적합할 것”이라며 “고급 SUV 시장에서 개척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젊은 층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신차 및 가격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대가 가장 많이 산 수입차는 줄곧 BMW코리아가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0대 대상 판매대수는 128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츠코리아는 1069대에 그쳤다. 5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노리고 있지만, 젊은 층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SUV 판매 비중이 낮은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벤츠=고급 세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7개월간 벤츠코리아의 SUV 판매 비중은 전체 실적(4만1583대) 중 15.7%(6541대)에 불과했다. 시장 주류가 된 SUV의 열풍을 고려하면 많이 아쉬운 결과다.
  •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선보인 뉴 GLA ⓒ박성원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선보인 뉴 GLA ⓒ박성원 기자
    회사 측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뉴 GLA, 뉴 GLB, 뉴 GLE 쿠페를 투입했다. SUV 라인업을 세단처럼 크기 별로 넓히고 ‘독주 굳히기’에 본격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GLA-GLB-GLC(쿠페 포함)-GLE(쿠페 포함)-GLS-G클래스-뉴 EQC(전기차)’로 이어지는 9종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뉴 GLA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정조준했다. 이전 대비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0㎜ 길어졌다. 전고(높이)는 110㎜ 높아져 운전 시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뉴 GLA는 250 4매틱 기준 5910만원으로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했다. 뒤이어 뉴 GLA 220, 고성능인 메르세데스 AMG로 영역을 넓혀간다. 

    뉴 GLB는 전에 없던 신차다. 세분화되어 가는 시장 요구에 맞추기 위해 개발했다. 휠베이스 2830㎜, 뒷좌석 다리 공간 967㎜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2.0L 가솔린(휘발유) 엔진은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와 맞물려 최고 출력 190~224마력을 낸다.

    뉴 GLB 220 4매틱과 뉴 GLB 250 4매틱 등 2가지 트림(세부 모델)으로 판매 가격은 5420만~6110만원이다.

    10년 만에 바뀐 뉴 GLE 쿠페의 경우 400d 4매틱을 먼저 판매한다. 가격은 1억1930만원이다. 다음달에는 뉴 메르세데스 AMG GLE 53 4매틱 쿠페, 뉴 메르세데스 AMG GLE 63 S 4매틱 플러스 쿠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들여올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그동안 지목받아온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SUV 중심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5년 연속 수입차 왕좌 지키기에 힘쏟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선보인 뉴 GLE 쿠페 ⓒ박성원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선보인 뉴 GLE 쿠페 ⓒ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