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가격 책정… 신세대 '정조준'소형 SUV 세분화… 9종 풀 라인업 구축"5년 연속 수입차 왕좌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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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세분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고 젊은 층 사로잡기에 나섰다. 사려고 하기 쉽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해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벤츠코리아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뉴 GLA, 뉴 GLB, 뉴 GLE 쿠페 공개 행사를 열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이 자리에서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즐기기 적합할 것”이라며 “고급 SUV 시장에서 개척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젊은 층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신차 및 가격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대가 가장 많이 산 수입차는 줄곧 BMW코리아가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0대 대상 판매대수는 1282대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벤츠코리아는 1069대에 그쳤다. 5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노리고 있지만, 젊은 층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SUV 판매 비중이 낮은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벤츠=고급 세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7개월간 벤츠코리아의 SUV 판매 비중은 전체 실적(4만1583대) 중 15.7%(6541대)에 불과했다. 시장 주류가 된 SUV의 열풍을 고려하면 많이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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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뉴 GLA, 뉴 GLB, 뉴 GLE 쿠페를 투입했다. SUV 라인업을 세단처럼 크기 별로 넓히고 ‘독주 굳히기’에 본격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특히 ‘GLA-GLB-GLC(쿠페 포함)-GLE(쿠페 포함)-GLS-G클래스-뉴 EQC(전기차)’로 이어지는 9종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뉴 GLA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정조준했다. 이전 대비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0㎜ 길어졌다. 전고(높이)는 110㎜ 높아져 운전 시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뉴 GLA는 250 4매틱 기준 5910만원으로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했다. 뒤이어 뉴 GLA 220, 고성능인 메르세데스 AMG로 영역을 넓혀간다.뉴 GLB는 전에 없던 신차다. 세분화되어 가는 시장 요구에 맞추기 위해 개발했다. 휠베이스 2830㎜, 뒷좌석 다리 공간 967㎜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2.0L 가솔린(휘발유) 엔진은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와 맞물려 최고 출력 190~224마력을 낸다.뉴 GLB 220 4매틱과 뉴 GLB 250 4매틱 등 2가지 트림(세부 모델)으로 판매 가격은 5420만~6110만원이다.10년 만에 바뀐 뉴 GLE 쿠페의 경우 400d 4매틱을 먼저 판매한다. 가격은 1억1930만원이다. 다음달에는 뉴 메르세데스 AMG GLE 53 4매틱 쿠페, 뉴 메르세데스 AMG GLE 63 S 4매틱 플러스 쿠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들여올 예정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그동안 지목받아온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SUV 중심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5년 연속 수입차 왕좌 지키기에 힘쏟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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