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처럼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 계획 없어"'네이버TV·브이라이브' 통한 콘텐츠 유통 집중유료 멤버십 플랫폼 '팬십' 연계 글로벌 수익화도네이버웹툰 앞세운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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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지난 1일 자체 제작 콘텐츠를 탑재하며 카카오TV를 개편한 가운데, 네이버의 동영상 시장 공략 전략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아직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사 플랫폼인 카카오TV가 개편 이틀만에 누적 조회수 350만회를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기존대로 콘텐츠 유통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V LIVE)'로 동영상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네이버TV'는 유튜브와 비슷한 형태로 방송사, 음반기획사, 유통사 등에서 직접 등록하고 편집한 동영상 등이 업로드돼 있다. 서비스홈과 카테고리에서는 예능, 뮤직, 스포츠, 라이프, 교양, 어린이 등 각 분야별 최신 동영상과 요즘 가장 이슈 되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들 역시 자신들이 만든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스크랩 기능을 통해 카페, 블로그,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브이라이브'는 연예인들의 라이브 동영상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K팝 인기와 함께 아이돌들의 잇따른 출연으로 가입자 85%가 해외 가입자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브이라이브 앱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수는 약 9318만건으로, 최근엔 유료 멤버십 플랫폼 '팬십'과 연계해 본격적인 글로벌 수익화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팬십' 역량 강화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확대 위해 SM엔터테인먼트 그룹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콘텐츠 제작 전면에 나서지 않고 SM을 통해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 지원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향후 네이버의 자체 콘텐츠 제작 움직임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네이버웹툰 등 다양한 자체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TV 내 선보이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연애혁명'은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다.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카카오가 네이버 일부 IP를 등에 업고 카카오TV를 개편한 셈이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일부 IP를 카카오에 내주고 상황을 지켜보며 흥행여부를 가늠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웹툰 서비스가 미국을 거점 삼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해당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흥행 웹툰작의 영상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서비스의 유럽, 남미 등 신규 지역 공략 강화를 위해 한국·일본·중국 웹툰 법인을 미국 법인에 편입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V가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일정 궤도에 오르면 유료화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료화를 통한 카카오 콘텐츠 수익화의 티핑포인트(한순간 폭발하는 지점)가 발생한다면, 네이버 역시 다양한 IP를 가지고 카카오의 움직임을 그냥 바라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