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나노셀’ 앞세워 전 세계 ‘48%’ 점유코로나 여파로 구매력을 줄었지만 ‘고화질·대형’ 선호현상 중국 기업들 저가형으로 승부… 국내 기업은 고품질로 대응
  • ▲ 삼성 크리스탈 UHD TV, LG 나노셀 UHD TV. ⓒ삼성전자, LG전자
    ▲ 삼성 크리스탈 UHD TV, LG 나노셀 UHD TV. ⓒ삼성전자, LG전자
    상반기 TV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4K UHD(초고화질) TV 시장 규모는 커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각각 크리스탈·나노셀 TV 등을 앞세워 60형 이상 UHD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6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UHD TV 판매 금액은 TV 전체 판매액의 7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HD(고화질)·풀(Full) HD보다 상위 등급이며, 4K 해상도를 의미한다. 

    UHD TV는 수량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 전체 TV 판매 대수의 53%를 차지해 처음 과반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들어 55%로 비중이 커졌다. 사실상 전 세계 TV 시장을 UHD TV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60형 이상 UHD TV 판매량은 약 1200만대 규모로 작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이는 전체 UHD TV 시장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고화질, 대형 TV가 시장을 선도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대형 UH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UH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각각 27.1%와 15.6%의 점유율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양사의 점유율(각 25.9%, 14.8%)보다 높아진 것으로 TCL(10.5%), 하이센스(8.7%), 샤오미(5.0%)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격차를 더 벌렸다.

    주목할 점은 60형 이상 UHD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1.0%, LG전자가 16.6%로 통합 47.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하이센스(9.2%), TCL(8.1%), 소니(6.1%) 등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이는 삼성과 LG의 서브 프리미엄 제품군인 크리스탈 UHD와 나노셀 UHD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크리스탈과 나노셀은 고화질 대형 TV를 선호하지만, QLED와 OLED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70형 이상 초대형 UHD 시장도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추격 속에서도 대형·고화질 T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TCL·하이센스 등이 자국내 저가 TV 공급 확대로 점유율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고가의 대형 TV를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 미국·유럽 등 TV 시장에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면 2분기 다소 흔들렸던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도 다시 늘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