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출하량 1만대게이밍 모니터 수요 노린 '니치마켓' 적중LG디스플레이도 MMG 공법으로 효율 극대화
  • ▲ 48형 LG 올레드 TV. ⓒLG전자
    ▲ 48형 LG 올레드 TV. ⓒLG전자
    LG전자가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48인치 OLED TV가 선전하면서 LG전자는 물론 패널을 공급하는 계열사 LG디스플레이도 호재를 맞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48인치 OLED TV 출하량은 1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출시된 만큼 사실상 한 달여만에 이같은 출하량을 기록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40인치대 OLED TV를 제조한 곳은 LG전자 뿐이다.

    대형 인치로 흘러가는 추세에 역행하는 48인치 OLED TV는 올 초 CES 2020에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제품으로, 당시에도 해외 매체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미국 IT 매체 '디지털 트렌드'는 "LG전자의 48인치 OLED TV가 게임을 하기에 멋진 제품일 수 있게 하는 것은 화질"이라며 "CES 2020에서 봤던 어떤 모니터도 OLED의 명암비와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능가할 수 없다"고 호평했다.

    이어 "작은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고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해도 과하지 않아 거실과 데스크톱의 간극을 좁혀주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올레드 TV의 장점인 우수한 화질은 물론 뛰어난 반응속도 등을 갖춰 '게이밍 TV'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새로운 프리미엄 TV시장 수요 창출을 위해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그래픽 호환 기능을 탑재해 외부 기기의 그래픽카드와 TV 화면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을 최소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0인치대 OLED TV 출하량은 올해 12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내년에는 22만9000대에서 오는 2024년 32만200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는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만드는 대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48인치의 경우 국내에서 예판 1분 만에 완판되는 등 판매 속도가 빨랐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기존 88, 77, 65, 55인치에 이어 48인치까지 OLED TV 라인업을 확장하며 OLED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48인치 OLED TV 시장의 성장세는 LG디스플레이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48인치 패널의 경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 '멀티모델글라스(MMG)'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고 있다.

    MMG는 유리 기판에 서로 다른 크기의 패널을 찍는 기술이다. 이 공법을 적요앟면 8.5세대 유리 원장 기준으로 77인치 2장, 48인치 2장을 만들 수 있다. 패널 원판의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도 높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소니, 필립스 등도 3분기부터 48인치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가동을 계기로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MMG 공법 기반의 48인치 OLED 모델 판매 호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OLED TV 판매량은 130만대로, 상반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