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가서 소비 감소폭이 GDP 감소폭보다 더 커"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와 대형 소매점 소비 큰 폭 감소거리두기 일상화 등으로 소비회복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 높아
  • ▲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은 22일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한 기자 워크샵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은 22일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한 기자 워크샵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회복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국가의 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민간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탓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형태 변화가 향후 산업구조 재편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은 22일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한 기자 워크샵에서 "대부분 국가에서 소비 감소폭이 GDP 감소폭보다 더 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웅 국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민간소비가 GDP를 앞서는 경우가 있었으나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모두 GDP보다 민간소비 감소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외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위축됐다. 

    김 국장은 "민간소비는 1/4분기 중 -6.5%를 기록해 외환위기 다음으로 감소폭이 큰 수준"이라 밝혔다. 

    올 2/4분기 들어 부진이 다소 완화됐으나 재화-서비스 소비 간 회복 속도는 각각 달랐다. 재화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서비스는 재화 소비에 비해 회복 속도가 완만했다. 또 거주자 국외 소비는 국가간 이동 제한으로 큰 폭으로 위축됐다. 

    김 국장은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는데 대면서비스와 대형 소매점은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에 "무점포 및 소형 소매점 관련 소비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상공인 업황을 살펴보면 영업제한이 상대적으로 컸던 수도권의 경우, 9월들어 매출액이 1차 확산기에 비해 더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대면서비스 소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위축됐다가 2/4분기 중 점차 반등했으나 회복속도는 여타 소비 지출에 비해 완만하다"면서 "대면서비스는 7월까지 연초대비 하락폭의 45%를 회복하는데 그쳤는데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심리 회복 지연, 거리두기 일상화 등으로 소비회복이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면서비스 소비는 재량적 지출의 성격이 강해 여타 서비스에 비해 소비심리 및 소득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면활동 기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행태를 변화시키고 산업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