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1200평 드라이브-워킹스루 운영과정서 ‘난감’ 교회 “고령 교인 많아 감염 우려… 출입구 교체 안 하면 길 막을 것” 병원 “다른 출입구 내기엔 구조적으로 어려워”
  • ▲ 순천향대서울병원 뒤쪽에 미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만들어진 선별진료소 현장. ⓒ순천향대서울병원
    ▲ 순천향대서울병원 뒤쪽에 미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만들어진 선별진료소 현장.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20% 중반을 차지하고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과 동시에 유일한 대응책은 최대한 빨리 PCR 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결국 선별진료소를 확대해 검사 수를 늘리는 것은 방역망 가동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감염우려가 있는 사람들의 통행이 있을 수 있어 선별진료소 설치에 반발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님비(NIMBY)일지, 정당한 요구일지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신속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순천향대서울병원은 병원 뒤 구 미군부지 주차장 공간 1200평을 활용해 드라이브스루-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만들었다. 일일 300건 검사가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출입문 근처에 A교회는 병원 측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감염 우려’ 때문이다. 

    A교회 목사는 본지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인 교인들이 많다. 교회 입구와 선별진료소 입구가 너무 가까이에 있어 우려스럽다. 이건 님비가 아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되 출입문을 다른 쪽으로 뚫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인들의 우려가 크다. 만약 병원 측이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선별진료소 출입구 앞쪽에 교회 땅이 존재하니 권리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선별진료소 출입구를 다른 곳으로 바꾸지 않으면 차량통행이 불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교회 측의 입장이다. 

    용산구청과 협의 하에 선별진료소를 확장했던 병원 측은 당혹감에 빠졌다. 확장된 선별진료소 운영 다음 날인 22일 교회 측과 면담도 진행했지만, 마땅히 해결책은 찾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다른 출입문을 만들기엔 병원 구조상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요구한 대안 중 하나는 병원 장례식장 쪽 벽을 뚫어 길을 내는 방법인데, 이 통로에는 주차타워가 있어 평소에도 차가 꽉꽉 막혀 있는 곳이다. 

    이럴 경우, 외래진료를 보러오는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선별진료소 운영을 담당하는 용산구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고 어떤 해결방법이 있을지 파악 중이다. 다만, 지금까지 선별진료소 운영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 측의 과도한 우려로 비춰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별진료소 출입구를 막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길 바란다. 행정력 개입이 필요한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