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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악재에 큰폭으로 하락한 코스피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2200선 초반 도달 시 저가 매수 대응을 제언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54% 떨어진 2278.79를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에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더욱 출렁였다.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변동성 확대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코스피 금주 예상 등락 범위는2220~2340선이다. NH투자증권 2220~2300, 케이프투자증권 2250~2330, 한국투자증권 2220~2340 등 제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촉발된 변동성 확대가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 조정은 기술주에서 시작했으나 섹터 전반으로 확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 양상이 위험자산 회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빠른 속도의 외국인 선물 매도는 국내 주식시장 단기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휴장 기간에는 해외 변수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중립 포지션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장기 연휴를 앞둔 부담감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통상적으로 국내 연휴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들에 대비해 시장참여자들은 보수적인 스탠스로 증시에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눈은 29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지와는 별개로 선거 결과 발표 지연, 번복 등이 시장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양책 협상 등에도 어려움이 있어 불확실성은 강화될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토론 결과가 국내 증시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를 겪고 난 뒤 트럼프와 바이든의 토론 결과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미국 증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영향력이 순화된 변수를 한국 증시가 반영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시장 변동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조정을 반도체, 자동차 섹터 등 대형주의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 가격 매력이 재차 생길 수 있는 구간은 2200선 초반"이라며 "해당 구간에서는 저가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핸드셋, 반도체, 자동차 등을 제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내년도 당기순익 추정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이 밝아 오히려 이번의 조정이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자동차, ITHW 및 ITSW, 2 차전지 등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