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美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커지며 증시 변동성도↑증시 상승 주도 'BBIG'도 둔화세…주도주 교체론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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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이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다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이른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성장주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2308.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 2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2300선으로 내려앉으며 한 달 새 1.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4분기이지만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내달 있을 미국 대선이다.

    특히나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선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첫 대선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각각 54%,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에 대해 불법, 부정선거 우려를 표명하며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추가 유동성 공급이 쉽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영향을 주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 연구원은 "지난 2000년 고어와 부시의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 기간 미 증시가 8% 넘게 하락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오는 11월 3일 대선 이후 정치적인 마찰이 격화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은 코로나19에 좌우되겠지만 2200선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경기모멘텀이 약화될 뿐더러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이른바 성장주들의 상승도 최근 둔화됐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출시 이후 10.93% 빠졌다. 코스피 하락률의 5배를 넘는 수치다.

    시총 상위 BBIG 종목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네이버,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카카오의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207조3636억원으로 이달초 대비 25조6308억원 줄었다.

    LG화학은 물적분할과 테슬라 배터리데이 이슈 등으로 주가가 13.6% 하락했다. 셀트리온(-13.5%), 카카오(-9.2%), 네이버(-8.6%) 등도 10%안팎으로 내렸다.

    서상영 연구원은 "BBIG 업종들은 가파른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며 "최근 변동성도 높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대선을 앞두고 정책 모멘텀이 공백기에 접어든 가운데 니콜라 창업자 사임 등으로 성장주의 상승 모멘텀이 주춤하고 있다"며 "국내 성장주도 함께 조정을 받으면서 성장주 내 '옥석 가리기',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큰 낙폭을 보인 BBIG 등 기존 주도주 업종에 대해 주도주 교체론이 거론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BBIG로 대표되는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와 현재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예컨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지주회사 등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이익 증가분을 견인하는 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