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출시 이후 첫 달 1만130대 팔려승용·SUV 아닌 미니밴 급에서 1위 '이례적'차박 열풍에 주문량 많아, 상승세 지속 전망
  • ▲ 올 뉴 카니발ⓒ기아자동차
    ▲ 올 뉴 카니발ⓒ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월 중순 출시 이후 월간 판매가 처음 집계된 지난 9월 1만대 이상 팔리며 기아차 전체 판매 1위와 함께 1만대 클럽도 달성했다.

    미니밴스럽지 않은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 최첨단 기능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단 평가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차박 캠핑 열풍이 불고 있는 것 또한 판매 흥행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기아차가 발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의 지난 9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62.8% 증가한 1만130대를 기록했다. 8월 18일 출시 이후 월간 판매가 정식 집계된 첫 달에 바로 1만대 이상이 팔린 것이다.

    신형 카니발은 기아차 전체 판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카니발이 유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형 SUV 강자인 쏘렌토는 9151대가 팔리며 2위에 올랐다.

    승용, SUV가 아닌 미니밴 모델이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형 카니발이 출시 후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차 레저용 차량(RV) 판매는 카니발의 활약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4.3% 증가한 2만7707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가 10.4% 줄며 1만7275대에 머무른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범위를 확장해 현대기아차 전체를 봐도 카니발의 활약상을 알 수 있다.

    지난달 현대차에선 1만1590대가 팔린 그랜저가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외 1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없다.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3개의 브랜드에서도 신형 카니발이 당당히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현대차 대표 모델인 그랜저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섰단 사실만으로도 신형 카니발의 돌풍이 얼마나 매세운 지 알 수 있다.

  • ▲ 올 뉴 카니발ⓒ기아자동차
    ▲ 올 뉴 카니발ⓒ기아자동차

    현대차는 지난 6월 말 더 뉴 싼타페를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되려 신형 카니발 출시에 일부 타격을 받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현대차의 R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1만6930대에 그쳤다.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쟁쟁한 모델이 즐비하고 있음에도 기아차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판매량을 합친 것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는 미니밴스럽지 않은 외관, 넓은 실내공간, 최첨단 기능 등을 신형 카니발의 흥행 비결로 꼽는다.  

    신형 카니발은 ‘웅장한 볼륨감’을 외장 디자인 콘셉트로 전형적인 미니밴에서 벗어나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등 동급 최고의 승∙하차 편의 신기술과 탑승자를 섬세하게 케어하는 안락한 프리미엄 공간도 갖췄다.

    여기에 후석 음성 인식, 내 차 위치 공유, 2열 파워 리클라이닝 시트, 카투홈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도 탑재되며 상품성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단 평가다.

    착한 가격도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형 카니발의 기본 판매 가격은 316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상급인 7인승 시니그처 모델 판매가격은 4236만원이다. 대형 SUV 강자인 팰리세이드 최고 가격이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

    일각에선 신형 카니발의 인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대세로 자리잡은 차박 캠핑 열풍이 카니발 수요를 뒷받침해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미니밴인 신형 카니발이 기아차의 기대주로 등극했다"며 "팰리세이드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모하비의 부진을 카니발이 말끔하게 씻어주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