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금 1000억… 기안기금 2兆 추가 투입 불가피계열사 지원은 불가… 에어부산, 자체 경영정상화 추진'자본잠식' 에어서울, 본사 흡수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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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년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3000억원의 자금 대부분을 소진했다. 이달 중에는 2조 규모의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한다. 계열사 지원 금지 등 기금 방침에 따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관련 계획도 일부 변경될 전망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인출 가능 차입금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지원받은 3조3000억원의 대부분을 이미 소진했다.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가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내놓은 1조7000억원까지 더하면 총 누적 지원금은 3조3000억원이다.아시아나의 월 고정비가 2000억원 대인 것을 고려하면 잔여 현금은 조만간 고갈된다. 아시아나는 조만간 채권단 지휘 하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한다.지원금은 늦어도 연말 내 유입될 전망이다. 동시에 계열사 분리 매각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매각에 착수한 금호리조트를 시작으로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계열사는 모두 떼어낼 것으로 보인다.다만 ‘계열사 지원 금지’라는 기금 규정상 관계사 에어부산과 자회사 에어서울과 관련한 계획은 일부 변동이 예상된다. 정부는 수혜기업의 계열사 부당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조건으로 걸었다.기금 유입 후 에어부산은 자체 경영정상화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800억원 대 유상증자 확보금을 우선 사용하고, 이후 자체 기안기금 신청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회복 후에는 에어부산을 분리매각 1순위 대상으로 고려할 전망이다.경남권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근로자 300명 이상,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기금을 지원한다. 해당 기준은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일부 LCC만 충족한다.에어서울은 기안기금 신청이 불가능하다. 최근기준 종업원 수는 100여명 남짓으로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최근기준 자본잠식률은 약 330%로 모회사 도움 없이는 코로나19 등 현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다.업계는 기안기금 신청 이후 아시아나의 에어서울 흡수 통합 가능성을 점친다. 항공 업황 악화로 당장은 분리 매각이 힘들뿐 아니라, 자체 자금 조달도 어렵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경영체제 돌입 후 아시아나 계열 LCC 정리가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안기금 투입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두 계열사 모두 당장은 분리 매각이 힘든 만큼 에어부산은 자체 경영정상화, 에어서울은 흡수 통합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