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알뜰폰 순증 가입자 1만명 넘어'가성비'에 2030세대 유입 잇따라자급제 확대 영향도… 업계, 가입자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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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뜰폰 시장이 연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비롯해 자급제 단말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알뜰폰 사업자들도 시장 활성화 및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요금제·프로모션 강화 등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1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 수는 1만 2433명으로, 4개월 연속(6월 5138명, 7월 6967명, 8월 9909명, 9월 1만 2433명) 증가세를 나타냈다.알뜰폰 가입자 수도 지난 8월 기준 전월 대비 3만 5903명 증가한 735만 3733명으로, 14개월 만에 반등했다.앞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월 800만명을 돌파했지만,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들의 대규모 지원금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라 감소 흐름을 보여왔다.다만 5G 품질 및 요금제 불만에 따라 LTE(4G) 서비스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데다 자급제 단말 기종도 점차 확대되면서 알뜰폰 선호도는 높아지는 추세다.특히 저렴한 요금제가 강점인 만큼 기존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에 이어 최근에는 2030세대 고객들의 유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온라인 가입 및 셀프 개통 서비스를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에 따르면 신규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0% 수준까지 늘었다. 유심 가입고객의 절반 역시 2030세대로 확인됐으며, 이들의 셀프 개통 이용률도 지난달 40%를 넘어섰다.이와 함께 올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알뜰폰 활성화 대책'까지 맞물리면서 가입자 증가 흐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선 알뜰폰 가입자 수가 향후 9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요금제 다양화 및 결합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한편, 주요 고객층을 겨냥한 프로모션 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최근 KT엠모바일은 무제한 요금제 강화의 일환으로 '모두다 맘껏 6G+(2만 9700원)', '통화 맘껏 6.5G(2만 900원)' 등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모두다 맘껏 6G+는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으며, 통화 맘껏 6.5G는 데이터 6.5GB와 음성·문자를 기본 제공한다.KT엠모바일은 2018년 6월 알뜰폰 업계 최초로 셀프 개통 서비스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신규 가입자 중 셀프 개통 비중은 약 36%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KT엠모바일은 11개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과 셀프 개통 서비스 협력을 진행 중이다.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가족결합(휴대폰+인터넷+인터넷TV) 상품을 자사 알뜰폰 고객까지 확대 적용한 상태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역시 알뜰폰 접근성 확대를 위해 유심 판매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2030세대 공략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영상도 선보였다.한편 일각에선 오는 30일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출시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공시지원금에 따라 자급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입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은 아직까지 이통 3사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라며 "다만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어 중소 사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