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조직 안정에 방점…허 행장 관행깨고 재연임 유력KB금융, 국민은행 지분 100% 보유…대추위 통과땐 차기 행장 임명이동철 국민카드 사장도 지난해 카드 순익 10% 넘게 끌어 올려 경영성과 인정
  • ▲ 허인 국민은행장ⓒ국민은행
    ▲ 허인 국민은행장ⓒ국민은행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시즌이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허인 국민은행장의 재연임이 이번주 공식화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하고 20일경 국민은행장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대추위는 허인 행장의 임기만료(11월20일)를 앞두고 이달 초부터 은행장 후보 선정 기준과 절차, 적임자를 심도있게 논의해왔다.

    대추위가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자격검증 등 심사를 진행한다. 행추위원은 국민은행 사외이사 5인이다. 행추위의 심사를 거친 뒤 은행 이사회에서 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결의하고, 은행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행장이 확정된다.

    국민은행은 KB금융이 지분을 100% 보유한 만큼 사실상 대추위가 차기 행장의 관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허 행장이 지난해 연임(2+1)에 이어 관례를 깨고 재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부터 국민은행을 이끌어 온 허 행장은 지난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에 몰아친 각종 사모펀드 환매중단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고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또한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금융벨트를 강화했다.

    허 행장의 대항마로는 계열사 대표인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거론된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국민카드 순익을 10% 넘게 끌어 올리며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반면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라임자산운용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통보를 받으면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부터 핵심적 역할을 해왔고, 올해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조직 내 통합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연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1961년생 동갑내기인 허 행장과 이 대표의 2파전이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