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계획 없다 '56%'김장 비용 증가에 부담… 4인 김장비용 30만원포장 김치 할인 마케팅·밀키트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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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비용이 늘고 시중에 판매하는 김치가 다양해지면서 김장포기족(김포족)이 늘고 있다. 껑충 뛴 배춧값과 김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김장 포기를 부추겼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이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284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54.9%)보다 1.3%p 높은 수준이다.
매년 김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가 걱정돼서(31.2%)가 가장 많았다. 긴 장마로 배추 등 채소값이 비싸서(28.1%), 적은 식구 수로 김장이 불필요해서(16.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올해 김장에 대한 부담감도 전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상승은 초장기 장마와 태풍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인 가구 김장비용은 지난달 상순 기준으로 45만6000원이 들지만 하순엔 33만2000원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수급 상황을 고려 이달 하순(30만6000원), 내년 상순(29만5000원)은 돼야 김장 비용이 예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포족의 마음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마케팅도 치열하다. 최근 취향이 세분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다양하게 꾸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8년 2523억원, 2019년 2674억원, 올해는 3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상 종가집은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묶으니까 싸졌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획전에선 포기김치, 열무김치, 맛김치를 묶어 할인가에 판다. 묶음이 정상가 대비 약 1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게 장조림, 진미채와 함께 구성된 김치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소용량 편의형 용기 제품을 선보였다. 김치를 썰거나 그릇에 옮겨 담을 필요가 없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를 겨냥했다. 최근엔 열무김치, 파김치, 깻잎김치, 갓김치, 보쌈김치 등 다양한 별미김치들을 선보였다.
풀무원식품은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 풀무원 깔끔한 썰은김치 Vegan을 출시했다. 비건 김치는 재료로 배추, 무, 마늘, 생강, 파, 고추 등 100%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도 김장세트 상품을 선보였다.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소를 준비했고, 양념소는 중부식과 남도식으로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프리미엄 배추인 피코크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4만망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25일까지 절임배추를 사전 예약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11일까지 해남 황토 절임배추 총 200톤을 사전 예약으로 판매한다.
편의점 GS25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늘면서 1인 가구용 김장키트를 선보였다. 김장키트는 1인 가구가 직접 간편하게 소용량의 김장을 담글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충북 괴산 산지의 절임배추와 국내산 재료로 만든 중부식 김칫속으로 구성됐다.
마켓컬리는 오는 25일까지 3주간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모두 국내산으로 지정한 날짜에 샛별배송을 해주는 간편 김장 4인 패키지(절임배추 20kg과 김치 양념 10kg)는 11만6715원에, 2인 패키지(절임배추 10kg, 김장양념 5kg)는 6만2284원에 판매한다. 김장을 직접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포장 김치도 최대 15% 할인판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