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00억원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 달성글로벌 TV 출하 증가에 LED 매출 확대보유현금 1000억원 육박… 2015년 이후 최고유동비율 전년比 10%p 상승… R&D·판관비 점진적 축소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가 TV 시장 호황에 힘입어 LED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요 재무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3분기 매출 3310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11%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반도체의 이같은 실적 배경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트렌드 확산으로 TV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TV용 LED 패키징 수요도 같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올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대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TV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었던 올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올 1분기 TV 출하 일정의 재조정과 북미 시장의 TV 수요 증가, 3분기 주기적 호황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반도체의 부문별 매출을 보면 자동차를 포함한 일반조명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 기타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TV·모니터 부문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 서울반도체 매출.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매출.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는 TV 시장 호황과 더불어 LG이노텍이 공급하던 BLU LED 생산물량도 올해 넘겨받으면서 실적 확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와이캅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명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최근 특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 연이은 특허소송 승소로 와이캅을 비롯한 서울반도체의 제 2세대 기술들이 판매 및 적용이 확대되며 '제 값 받기' 등을 시작해 매출 수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상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이에 유동비율은 9%p 상승한 142%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수준인 75%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순차입금 비중은 23%에서 14%로 9%p 줄었다.

    LED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쌓은데 이어 연구개발 투자와 판관비가 줄어든 점도 재무상태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의 올 3분기 R&D 투자 금액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302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6%로,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했다. 회사 측은 앞서 진행 중이던 R&D 기술들이 올 들어 매출화되면서 R&D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판관비도 전사적 가격혁신 및 매출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하며 4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언택트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TV 교체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돼 LCD TV 패널 출하량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시장 점유율 확대, 베트남 생산 법인의 이익 개선, R&D비용의 점진적인 축소 등이 서울반도체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