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HMR 시장 오는 2022년 5조원까지 성장농심 국탐 떡볶이 리뉴얼·국물요리로 라인업 강화샘표 HMR 재도전… 교촌·파리바게뜨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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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 국내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가성비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국탐 국물라볶이를 리뉴얼했다. 이 제품은 라면(짜파게티, 오징어짬뽕)과 떡볶이의 협업 제품으로 자작한 국물 떡볶이에 라면 소스맛과 면을 더했다. 쌀떡과 사리면, 어묵, 소스가 들어 있어 별도의 재료가 필요없느 상온보관 제품이다.
농심은 올 들어 간편 국물요리 쿡탐 감자탕을 비롯해 새우깡 국물라볶이를 선보이며 HMR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2017년 론칭된 쿡탐은 그간 주력 사업인 라면과 간편식 제품 수요가 일부 겹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응하고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샘표식품도 최근 HMR 시장에 재진출했다. 이 회사는 2017년 가정간편식 제품을 출시한 적 있지만 1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샘표는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의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고 파우치째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섭취 가능한 상온 액상수프 4종을 선보였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손잡고 HMR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교촌 닭갈비 볶음밥 2종을 비롯해 총 10개 제품을 론칭했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다이어트식·밥류·간식 및 반찬류 등 120여개의 상품을 HMR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자체 프리미엄 HMR 브랜드인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론칭했다. 셰프가 만든 한 끼 식사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외식 메뉴에 베이커리 역량을 접목한 다양한 서양식 제품을 선보였다.
식품업체가 주도하는 HMR 시장에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가세했다. NS홈쇼핑은 최근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미트어스의 첫 상품인 한우한마리꼬리곰탕을 출시했다. 한우한마리꼬리곰당은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만든 첫 PB상품이다.
이처럼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도 너도나도 HMR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성을 보고 신규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도 "주력 업체들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없으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