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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다양한 사내 제도를 운영하며,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홈워킹데이, 캐쥬얼&리더스데이, 수트데이' 등이 대표 사례다. 철강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자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도입한 이 제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는 곧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3분기에도 8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장세욱 부회장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전체 사기진작에 영향을 주며, 실적 향상이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현재 홈워킹데이, 캐쥬얼&리더스데이, 수트데이 등 일명 쓰리데이를 시행 중이다.
이 가운데 올 4월 코로나19 여파로 도입한 홈워킹데이는 지난 10월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팀별 직원들이 돌아가며 재택하는 형식에서 팀 단위 전체 재택으로 바꾼 것. 한달에 한번 운영하며, 매월 둘째주 화, 목 중 하루 선택하는 방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 가운데 정례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은 동국제강이 유일하다.
매월 셋째주엔 캐쥬얼&리더스데이를 시행한다. 타사와 비교하자면 패밀리데이와 비슷하다. 한시간 일찍 출근하고 퇴근하는 제도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날 오후 팀장급에게는 반차가 권고된다는 점이다. 팀원들은 팀장 없이 반나절 업무를 마감하게 된다. 동국제강이 리더스데이라는 명칭을 붙인 이유기도 하다.
매월 첫째주 화요일 시행하는 수트데이도 눈길을 끈다.
동국제강 본사 직원들의 복장 규정은 비즈니스 캐쥬얼인데 이날은 정장 차림으로 출근해야 한다. 한달을 시작하는 시점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달라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 모든 제도의 아이디어 출발점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다.
장 부회장은 보수적이고 경직된 철강기업 문화를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대표적인 CEO로 꼽힌다.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소통의 시간도 자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문화가 개선되니 실적 또한 좋아지는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올 3분기 8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무려 51.1% 증가했다.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2% 늘은 2416억원에 달했다.
동국제강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철강사가 어려워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값지다.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오래전부터 바꿔온 조직문화도 한 몫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회장님께서 직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아이디어를 내신다"며 "경영진의 마인드를 잘 알기에 직원들 또한 쉽게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도들이 기업문화를 소프트하고 편안하게 만든다"며 "앞으로도 워라밸 확대 등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