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달 5조원 넘게 순매도, 증시 호황에 차익매물 쏟아내 외인 순매도 행진 종지부, 5조원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 견인자본硏 "연말 개인 순매도 영향 이전과 다른 양상 전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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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차익 실현을 위한 개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우려했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은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확정했지만 국내 증시 호황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총 5조3871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연일 이어지던 개인의 매수세는 지난달부터 둔화 조짐을 보였다. 8월 6조1707억원, 9월 4조9663억원치의 주식을 사들인 개인은 10월 1조269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5조2169억원을 사들이며 그간 순매도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이 되는 대주주 요건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개인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시중 유동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강화된 2012년 이후 개인 순매도는 11~12월 상당량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유예 결정으로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코스피·코스닥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개인 순매도가 집중된 것은 12월이었지만 실제 주가가 조정 받은 시기는 10~11월"이라며 "오히려 12월에는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경향을 나타냈는데, 이는 개인 순매수 자체보다 이 수급을 미리 예상한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 조정이 먼저 나타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증시 유입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연말 차익 실현을 위한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예년 대비 강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2550선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직전 거래일 대비 6.49포인트(0.26%) 오른 2545.64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수급 공백을 야기했던 외국인의 컴백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2018년 1월29일 기록한 2607.10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개인 투자자의 연말 순매도 분석 결과 과세 회피 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 외에도 기관 투자자의 배당 투자 및 차익거래로 인한 매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코로나19 충격 이후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지속됐고, 이후 증시 회복으로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한 차익 실현 유인이 예년보다 증대될 수 있다"며 "상장기업 수익 감소에 따른 배당여력 저하로 연말 개인 투자자 순매도의 영향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