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백신과 원유 감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0.91달러 상승(2.15%)한 43.0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42달러 오른 4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이틀 연속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10달러 오른 46.06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한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최고 9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해당 백신은 90% 이상 효과가 보고된 화아지와 모더나 백신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경제성과 보급 면에서는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직후인 12월11일 또는 12일부터 곧바로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백신 기대감을 높였다.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 백신 호재가 또 터져 나왔다"며 "덕분에 증시에 다시 활력이 돌았고 유가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ECD)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가 내년 1분기에도 현재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