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랠리를 마치면서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배럴당 0.66달러 하락(1.44%)한 45.0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38달러 내린 4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81달러 하락한 47.8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백신 공급이 가시화되는 내년 중반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앞서 유가는 9일 화아지와 바이오앤테크, 16일 모더나, 23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1주일 간격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임상3상 시험에서 90%가 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종식 기대감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예상이 유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날은 시장이 과도한 기대를 접고 다시 현실에 눈을 뜨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감산 종료 연장 관련 회의를 앞두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연대체인 OPEC+ 내에서 이견이 감지됐다.
이라크는 생산 중단을 요구하기에 앞서 회원국들의 경제 및 정치적 상황들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OPEC을 비난했고, 이날 OPEC 대표는 내년 초 새로운 과잉공급 위험을 알리는 내부 데이터들이 있다면서 OPEC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 폴 혼스넬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기존 감산의 연장이 예상되지만, 최근 유가 랠리로 회원국들이 감산 연장을 꺼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OPEC+는 30일부터 12월1일까지 온라인 회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내년 감산 종료 계획에 관한 최종결정이 나오려면 그 전에 컨센서스가 마련돼야 한다.
필립 선물의 선임 상품 매니저 아브타 산두는 "많은 탄탄한 시장 펀더멘털 개선 흐름, 특히 백신 개발 소식이 유가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비관적 전망이 여전하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미국과 리비아 등의 석유생산 증가 등이 유가 오름세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6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다. 블락프라이데이인 27일은 조기(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에 폐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