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출범 앞두고 신임 CEO에 김종현 사장 내정배터리 사업 주도하며 글로벌 1위 도약 일등공신 평가완성차 업계와 관계 구축… 배터리 화재-소송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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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신성장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이끌게 되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21년 정기인사를 통해 오는 12월 1일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CEO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앞서 지난달 말 LG화학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지(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소형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만드는 전지사업을 영위하게 된다.이번에 신임 CEO로 선임된 김종현 사장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도약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전지 부문 주요 직책을 경험하며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왔다.특히 지난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에는 전지 사업을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의 자리에 올려놨다.김 사장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 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따로 나오는 만큼 경영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LG화학 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승진자를 배출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LG화학은 이번 인사에서 사상 최대인 41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50% 가량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나왔다.그만큼 김 사장은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전문성 등을 고려하면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기대감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4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배터리 생산능력도 2020년 120GW에서 2023년까지 26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뿐 아니라 ESS, 소형, 원통형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로 수많은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며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배터리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 등을 주요 고객사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해 가고 있다.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리튬-황 배터리를 통한 국내 최초 무인기 최고 고도 비행 테스트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무게 당 에너지 밀도를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1.5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이와 함께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협업 강화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LG화학은 최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양산되는 테슬라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Y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SUV 모델Y는 보급형 세단 '모델3'에 이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두 번째로 양산하는 제품이다. 올해 초부터 상하이에서 모델3을 양산 중인 테슬라는 내년 초부터 모델Y를 양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지난 9월 테슬라가 개최한 '배터리 데이'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LG화학의 배터리 구매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다만 배터리 화재, SK이노베이션과 소송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는 여전히 존재하는 만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