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대형 수주 랠리, 삼성重 3조 잭팟아직 목표량 절반 수준이지만 기대감 ↑IMO 연비규제 기존선박 확대 호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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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의 연말 수주전(戰)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상반기 실적을 거둬내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기존 선박으로 확대하면서 선박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지난달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실적향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선사로부터 18억 달러 규모의 LNG선 6척 계약을 따내며 연간 수주액 39억50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목표 수주액인 72억1000만 달러의 55%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세계 5위 해운업체 독일 하팍로이드와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연간 목표치의 12%에 머물던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만 29억달러 어치를 수주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오세아니아 선사와 206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600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도 추가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계실적을 40억달러로 끌어올리며 목표치의 48%를 달성했다.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오세아니아 선사와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조원 가량을 수주한데 이어 싱가포르 선사와 LPG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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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아직 목표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최근 몰아치는 선박발주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글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7월 이후 세계 선박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쓸며 5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다.최근 IMO가 발표한 선박 대기오염 방지규칙 개정도 호재다. IMO는 선박설계단계부터 적용하던 제조연비지수(EEDI)를 2023년부터는 기존 선박까지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개정안이 내년 6월 총회에서 채택되면 기존선박도 A~E 등급으로 나눠 적용되며 D와 E등급은 출력제한을 받는다.조선업계는 이같은 규제가 확대되면 선주들이 노후선박을 개조하기보다 새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내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00만 CGT로 올해보다 111%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조선사의 연말 수주가 이어지면서 불가능해보였던 목표치 달성도 기대해볼만해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번달 각각 8~9척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겨울에 발주량이 많은 업계 특성까지 겹치며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대형 프로젝트 발주로 이어진다면 모처럼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