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선임 이후 세번째 연임조 의장, 초고속 승진하며 그룹 성장 일조최태원 회장, ESG 경영 새로운 축 삼겠다는 의지 실현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공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이 이뤄졌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조대식 의장은 세번째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의장직 임기는 2년으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최태원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철학 구축을 위해 진두지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공식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협의체다. 각 계열사를 모아 집단지성을 통해 경영전략을 도출하고 최 회장과 소통해 그룹의 진로를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너 일가의 참여를 배제한 자율적 논의 기구로 자리매김하며 사실상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고려대학교 동기 동창이다. 최 회장과는 오랜 인연으로 사석에서 허물없이 토론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조 의장은 뒤늦게 SK에 입사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사업지원부문장과 재무팀장 겸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을 거쳐 입사 6년 만인 2013년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인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SK㈜ 대표이사 시절에는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일궈냈으며 2015년 SK C&C와 SK 합병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는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맡아 바이오사업을 SK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의장의 연임으로 SK그룹의 ESG 경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달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일 SK㈜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신청을 하면서 ESG경영 중 환경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K는 수소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