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4년만HMM 비롯 팬오션, 대한해운 등 3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물류대란 속 해상운임 크게 올라… 전반적 경쟁력도 상승
  • ▲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HMM
    ▲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HMM
    한진해운 파산 사태 이후 맥을 추지 못하던 한국 해운업계가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상운송운임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과 4년간 바닥을 다진 탄탄한 기술 경쟁력 확충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해상운송수지는 1억5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해상운송수지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해상운송수지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진해운이 무너진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세계 경기 부양효과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국적선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운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물류대란이 벌어지면서 꾸준히 운송량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적선사 상장사 4개사인 HMM, 팬오션, 대한해운, KSS해운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전년대비 3%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7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HMM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사는 부정기선사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단기적인 운임상승 영향보다는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수출품목별로 보면 수산물 수출이 지난달 2억16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수출국가도 중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10.7%, 일본 10.4%, 아세안 9.2%, 미국 5.6% 씩 각각 수출량이 늘었다.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휴대전화, PC 등 IT 품목과 조미김, 통조림, 어묵 등 간편식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 수출비중이 커지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적 상승이 가장 눈에 띄는 HMM의 경우 10년만에 연간 흑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이 올해 영업이익으로 821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