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 통신 ENM 등 주력 계열사 다 포함신임 대표들 미션은… 실적 회복·코로나 대응장녀 이경후, 부사장 승진… 장남 이선호 복귀는 무산
  • ▲ 이재현 CJ 회장. ⓒCJ
    ▲ 이재현 CJ 회장. ⓒCJ
    CJ그룹이 2021년 정기 임원이사에서 계열사 9곳 대표를 물갈이했다.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영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재현 CJ 회장이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가 교체된 CJ 계열사는 ▲제일제당 ▲대한통운 ▲ENM ▲CGV ▲중국본사 ▲CJ프레시웨이 ▲푸드빌 ▲라이브시티 ▲피드앤캐어 등이다. 인사가 발표되기 전부터 대표가 교체될 것이란 ‘설’이 유력했던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다.

    제일제당과 프레시웨이, 푸드빌 등 식음료·외식 관련 계열사는 코로나19로 관련 시장이 침체되면서 대표가 교체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특히 푸드빌의 경우 상반기 매출 29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7%나 줄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코로나19로 외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푸드빌 역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대한통운의 경우 택배물량 증가로 실적은 크게 늘었지만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 등으로 기업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강신호 제일제당 대표가 대한통운 신임 대표로 임명돼 현 실적유지와 함께 대외이슈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NM과 CGV 등도 대표가 바뀔 것이란 예측도 맞았다. ENM은 강호성 CJ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이 대표를 맡는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경영인이다. 1998년 변호사 개업 후 줄곧 엔터테인먼트 및 연예인 사건을 전담해왔다. 

    강호성 대표가 ENM을 맡게된 배경도 그의 경력에서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표로 낙점된 것이다.

    CGV는 올해 1~3분기 29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굵직한 개봉 예정작이 미뤄지고 관람객도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 적자에 시달리던 CJ푸드빌을 흑자전환시킨 허민회 ENM 대표가 CGV 신임대표로 임명돼 분위기 및 실적전환에 집중한다.
  • ▲ 이경후 CJ ENM 부사장(왼쪽)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CJ
    ▲ 이경후 CJ ENM 부사장(왼쪽)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CJ
    이재현 회장의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상무 승진 후 3년 만에 부사장 반열에 올랐다. 1985년생인 이경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불문학)와 석사(심리학) 과정을 마치고 2011년 7월 지주사인 CJ 사업팀에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과 CJ미국지역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ENM에서는 고모인 이미경 부회장이 맡았던 콘텐츠 사업을 이어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경영복귀는 무산됐다. 그는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자숙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선호 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임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판단된다.

    CJ 관계자는 “새롭게 짜여진 경영진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1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