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VCM' 한달 앞서 소집'위기 극복' 전사적 역량 결집 신동빈 회장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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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경영시계는 벌써 내년을 가르킨다. 이르면 이달 사장단회의(VCM)가 소집된다.
매년 1·7월 두차례 열렸지만 올해는 한달여 앞서 내년 회의를 개최한다. 그만큼 이례적이고 비장감이 묻어난다.
신동빈 회장은 VCM에 참석하는 계열사 사장들에게 코로나 위기 극복방안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신 회장이 직접 주재하며 송용덕·이동우 지주 대표를 비롯해 화학·유통·식품·호텔 BU장, 계열사 대표 등 롯데그룹 CEO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앞서 각 BU장들은 부문별 계열사에 내년도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 수립을 지시한 바 있다.
VCM은 크리스마스 직전이 유력하다. 식품BU장 교체와 임원 재배치에 따른 준비기간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35곳의 계열사 가운데 13곳의 CEO 등 133명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난 직후라 신 회장도 사장단도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루빨리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전사적 역량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 지도 관심사다. 게임체인저, 디지털化, 혁신 등의 두루뭉술한 수사 대신 강렬한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은 더 바빠 보인다. 보직이 바뀐 대표와 임원들은 잠시의 틈도 없이 올해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과 매출목표 등을 다시 짜는데 열중하고 있다.4개 사업부문 중 가장 급한 곳은 ‘유통’이다. 롯데는 지난 8일 열린 CEO포럼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를 초청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란 강연을 신동빈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모두가 시청했다.‘유통명가’ 명성을 되찾기 위해 경쟁사의 노하우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유통BU는 이번 VCM에서 ‘롯데온’으로 대표되는 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활용방안과 발전방향을 신 회장에 보고할 예정이다.
3조를 들였다는 '롯데온'의 운명이 걸린 셈이다.롯데 관계자는 "임원인사 발표 직후 해당 인력이 곧바로 이동하고 조직개편까지 이뤄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주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내년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 신규사업 아이템 마련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사장단회의는 7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소공동 롯데백화점, 양평동 롯데제과 등 BU별 거점에 모여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