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백신 기대 속에 급증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배럴당 1.26달러 상승(2.76%)한 46.7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11달러 내린 4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39달러 오른 50.25달러에 거래됐다.

    WTI의 경우 나흘 만에 반등해 3월4일 46.78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각국에서 속속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인 것이 유가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에서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바레인에 이어 전날 캐나다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화아지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도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려 곧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시니어 마켓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백신 배포 소식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반접종이 시작되면 내년 원유수요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유로화 강세에서 비롯한 달러화 약세, 이라크 유전 두 곳에 대한 폭발물 공격 등도 유가 상승을 한층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