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29일 출범, 인재 모시기 물밑작업'카카오모빌리티' 첫 경력 공채... 복지 혜택 강화양사간 ICT 동맹 1년만에 파열음... 모빌리티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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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인재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 간 ICT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한 지 1년만에 라이벌 구도로 돌아서는 모양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 대규모 인력 충원에 들어간 상태다.SK텔레콤은 오는 29일 출범하는 '티맵모빌리티' 신설회사에서 근무할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 경영, 대외협력, 홍보(PR) 등 다양한 직군에서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250여 명으로 구성되는 티맵모빌리티를 원하는 내부 계열사들의 충원도 병행하고 있다.특히 SK텔레콤은 스톡옵션, 보너스 제공 등 티맵모빌리티 복지를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하면서 경력직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 현대차그룹, 쏘카 등 모빌리티 분야의 경력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이직을 제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카카오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경력직 대상 공개 채용을 단독으로 진행했다. 모집 부문은 개발, 사업 기획, 서비스 기획, 스탭(경영지원) 분야 총 18개 직무로, 두 자릿수 이상의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카카오모빌리티가 단독으로 경력직을 대상으로 공채를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인트, 연차, 대출, 보험 등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인력 이동을 막고, 유망한 인재들을 영입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구축했던 ICT 동맹이 다시 경쟁 구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인공지능(AI), 5G 등 미래 기술 협력▲양사 콘텐츠와 플랫폼 협업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분야 경쟁력 강화 ▲커머스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1년간 양측의 성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SK텔레콤이 글로벌 모빌리티 전문기업 우버와 손을 잡고 해당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동맹 관계가 사실상 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SK텔레콤은 월간 사용자수 약 13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도 시장 점유율 80%에 이르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인재가 필수"라며 "전문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인력 블랙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모빌리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오는 2030년까지 한국 및 미국 5.2%, 글로벌 7.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