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 나란히 수장 교체 세대교체·경영혁신…사업 분위기 반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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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동산규제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건설업계에도 인사 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시공능력 1·2위 건설사가 새 수장을 맞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예정이다.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며 서막을 올렸다. 그동안 현대건설을 이끌던 정진행 부회장과 박동욱 사장은 고문으로 각각 위촉됐다.신임 윤 사장은 그동안 주택사업본부장을 이끌며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대형 수주사업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발탁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을 이끌게 된 윤 사장은 앞으로 핵심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역할을 맡게 됐다.이로써 박동욱 사장은 2017년 1월 부임한지 4년만에 현직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박사장의 그룹 복귀를 예측하기도 했으나 새로 출범한 정의선 회장 체제 아래서 쇄신인사에 힘을 실어주고자 용퇴를 결심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최근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도 수장을 교체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이영호 사장이 물러나고 오세철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깜짝 발탁됐다.삼성그룹은 올해 60세 이상 최고경영자들 대신 50대 리더를 발탁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별로 1957~1960년생 대표들이 모두 물러났다. 삼성물산의 이영호 사장과 박철규 부사장 역시 각각 1959년생, 1960년생으로 만으로 61세, 60세다.코로나19 확산과 미국의 정권교체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해 리더십을 교체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해외통으로 평가받는 오세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삼성물산은 내년 중동 등 글로벌사업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현재 삼성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신도시를 조성하는 키디양 엔터테인먼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중동에서 사업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장 전문가로 손꼽히는 오세철 대표이사가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가 나온다.이처럼 시공능력평가 1위와 2위인 대형건설사 수장이 교체되면서 건설업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연임 성공으로 건설사 인사 키워드가 '안정'에 맞춰진듯 했으나 삼성물산, 현대건설 인사로 상황이 반전됐기 때문이다.건설사들의 하반기 인사 향방을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업계의 시선은 임기만료를 앞둔 CEO로 향한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내년 임기가 끝난다.A건설사 관계자는 "각 그룹별로 정기 인사 코드가 다르고 오너 관련 이슈도 제각각이다보니 계열사(건설사)에 미치는 영향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