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10~20%대 성장률 꺾일듯쿠팡 택배업 진출도 장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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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업계의 4분기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온라인 물량으로 1년 내내 상승세를 보였지만 비용 부담으로 성장이 더뎌졌다. 업계는 배송기사 과로사 이슈로 추가 인력을 투입 중이며, 매달 수십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80억원 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13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매분기 전년 대비 10%대 성장을 보이던 최근 흐름과 다르다.

    관련 영향은 지난 11월부터 집행된 분류도우미 비용에서 비롯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연달아 발생한 배송기사 사망 사고 대책을 내놨다. 주요 대책은 3000여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연간 소요 비용은 약 500억원이다.

    CJ는 현장 부담분을 제외한 350~40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 월 단위 계산 시 3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관련 예산은 지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인력 충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2위 ㈜한진도 이익률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한진도 택배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19억원으로 이는 전년(660억원)대비 약 24% 성장한 규모다.

    한진도 같은 사고가 발생해 1000여명의 분류 지원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인력 배치를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작업을 마친다. 인력 보강과 함께 현장 시설개선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저단가 문제 해소 등 최근 들어 택배업 이익률이 개선흐름을 보이다 또 다시 주춤하고 있다”며 “인력투입, 현장 환경 개선을 위해 들어갈 예산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출도 장기적 리스크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택배사업자격을 신청했다. 터미널, 차량대수 등 사업 기본 요건을 갖춘 쿠팡은 이달 말 자격을 재획득할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면허를 자진 반납했던 쿠팡은 업계의 최대 견제대상이다. ‘유통사 자체배송’을 표방하며 당일, 새벽배송 서비스로 택배 물량을 상당수 흡수했다. 현재 쿠팡이 소화하는 자체 물량은 택배 시장 점유율 14~15% 가량과 맞먹는다. 

    업계는 쿠팡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쿠팡이 낮은 운임으로 화주를 유치할 경우 기존 택배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쿠팡으로부터 위탁 배송을 맡고 있는 일부 택배사의 경우 물량 이탈 여파도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