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두산重 경영정상화 위한 3조 자구안 성과솔루스, 모트롤BG, 두산타워, 클럽모우CC 등 매각다음달 인프라코어 SPA 체결남은 건 두산건설 뿐… 제값 받기 위한 속도조절론도
  • ▲ ⓒ두산그룹
    ▲ ⓒ두산그룹

    두산그룹의 3조 자구안이 8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에 한층 더 다가선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해 알토란 같은 그룹 자산을 매각해 2조5000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남은 건 두산건설 정도로 제값을 받기 위한 짐짓 속도조절 여유까지 느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주)두산 모트롤BG, 두산타워, 두산중공업 클럽모우CC 등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금액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3조 자구안의 핵심인 인프라코어 매각은 현대중공업과 내년 1월 31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프라코어 처분에 성공하며 큰 고비는 넘겼단 평가가 나온다. 남은 것은 두산건설 뿐이다. 두산그룹은 내년 초 다시 한번 건설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올해 건설 매각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에 대우산업개발을 선정하며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실사과정을 거쳐 본계약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차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현재 두산건설의 가치는 이전보다 높아진 상태다.

    지난 6월 건설 부문과 임대사업을 제외한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 '밸류그로스 주식회사'에 넘기는 물적분할을 진행한데 이어, 11월 밸류웍스와 두산중공업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대한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메카텍에 넘기는 작업을 한 차례 더 진행해서다.

    두번의 분할로 두산건설 부채 상당부분을 두산메카텍과 두산큐벡스가 책임지게 됐다.

    두산건설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55.2%이다. 지난 6월에만 해도 396.9%에 달했지만 한 분기만에 무려 41.7%P가 하락했다. 11월 분할 이후 부채비율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내년에 본격 추진하게 될 건설 매각에선 두산그룹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자구안 달성률이 벌써 80%를 넘겼고, 건설의 매물 매력도도 올라가 서두를 필요가 없단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두산이 산업은행조차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높은 자구안 달성률을 보여줬다"며 "자구안에 속도를 내면서 정상기업으로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건설만 팔면 자산 매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간에 높은 달성률을 보여준 만큼 건설 매각에 있어선 여유를 가지며 제값을 받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