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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가 지난달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전이 본격 추진한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카지노 이전에 대해 사실상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연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어서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의 신년 서면대담에서 드림타워의 카지노 이전허가와 관련해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심의했고 위원 15명 전원이 참석해 14명이 '적합', 1명이 '조건부 적합' 의견을 제시했다"며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고용창출, 관광진흥기금 등을 통한 세원 확보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지역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원 지사가 드림타워의 카지노 이전허가를 사실상 허용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18년 롯데관광개발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롯데호텔제주 내 LT카지노를 인수한 후 이전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외국인 카지노를 둘러싼 제주 지역사회의 우려도 적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카지노 이전이 불투명했다.
이런 상황에 드림타워 운영을 맡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측은 빠르면 이달말 카지노 이전 허가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다음달 시작되는 제주도 정기의회에서 의견청취과정을 거쳐 허가를 받으면 3월 중 개장할 수 있다.
드림타워에서 카지노까지 가동될 경우 3100여개의 지역 일자리를 공급하고 7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이란 게 롯데관광개발 측의 설명이다. 카지노만 하더라도 제주 관광진흥기금으로 향후 5년동안 연 537억원씩 낼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오면 해외 VIP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제주 관광산업에도 질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향후 3년간 드림타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 5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현저히 줄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역시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8개 카지노 중 절반이 휴업 중이고 매출액은 지난해 1903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수준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1528만5397명)보다 33.0% 감소한 1023만6104명(잠정치)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21만2767명으로 87.8%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