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와 ‘유폴리오’ 8천만불 공급 계약 체결
  • ▲ 아마비백신 ‘유폴리오’ ⓒLG화학
    ▲ 아마비백신 ‘유폴리오’ ⓒLG화학

    LG화학이 전 세계적으로 재유행 중인 소아마비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소아마비 백신 공급에 나선다.

    LG화학은 7일 국제구호기구인 유니세프와 2021~2022년 총 8000만 달러(약 870억원) 규모로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폴리오는 약독화 바이러스(독성이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차세대 사(死)백신이다. 기존 생(生)백신 보다 안전성의 장점이 크다.

    최근 발생하는 대부분의 소아마비는 생백신을 복용한 아이들의 분뇨 등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식수에 섞여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말 WHO로부터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 승인을 받았다.

    다음달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공급을 시작한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유니세프 전체 조달물량의 20% 이상을 공급, 단숨에 유니세프 톱3 소아마비백신 공급사로 진입했다. 2022년까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LG화학의 역량을 높게 평가해 2017년부터 유폴리오 및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 과제에 총 5760만 달러(약 630억원) 규모를 지원해왔다. 10년 가까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등과 범세계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LG화학이 소아마비백신 글로벌 주요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