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도매대가 협의… 5G뿐 아니라 LTE도 큰폭 인하 전망 LGU+, 2019년 LG헬로비전 인수 당시 도매대가 인하 약속알뜰폰 사업 공격적으로 전개… 망점유율 19.1%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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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이달 진행하는 알뜰폰 망 도매대가 협의에 관심이 쏠린다. 5G 뿐만 아니라 알뜰폰이 주력하고 있는 LTE에서도 지난해 수준보다 인하폭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에 대한 알뜰폰 도매대가 협의를 이달 안으로 마무리짓는다. 도매대가는 이통사(MNO)가 알뜰폰 사업자(MVNO)에 망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받는 사용료다.

    LG유플러스는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는 아니지만 2019년  LG헬로비전(구 CJ헬로비전) 인수 당시 향후 3년간 도매대가를 매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인수한 뒤 1년이 다 된 만큼, 도매대가 수준을 다시 협의해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도매대가 인하를 포함해 인수 당시 제시했던 여러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이달 안으로는 도매대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할 당시 알뜰폰 관련 ▲LG유플러스 5G 도매대가를 상당수준 인하(66%까지) ▲주요 LTE 요금제·종량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보다 더 크게 인하(LTE 요금제의 경우 최대 4%P, 종량제의 경우 평균 3.2%) 등 조건을 내걸었다.

    업계에선 이번에 LG유플러스가 큰 폭으로 도매대가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헬로비전 인수 당시 SK텔레콤보다 저렴한 도매대가를 제공하기로 약속한데다 알뜰폰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폰 수요가 가장 많은 LTE 도매대가 인하율도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만큼 SK텔레콤과는 다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현재 LG유플러스 5G 도매대가는 66%, LTE 100GB 요금제 기준 도매대가는 58.5%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인수 조건에 따라 SK텔레콤 도매대가보다 5G는 최대 9%p, LTE는 최대 4%p 인하한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도 같은 수준의 인하를 결정한다면, 5G 도매대가는 57%, LTE는 54.5%까지 내려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저가 구간인 300MB와 1.2GB요금제에서 37%까지 도매대가를 낮춘 상황이라 SK텔레콤과의 도매대가율 차이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최근 5GX 플랜 요금제의 알뜰폰 도매대가율을 68%에서 62%(데이터 9GB+1Mbps)로, 75%에서 68%(200GB+5Mbps)로 인하했다. LTE 도매대가는 100GB 요금제 기준 62.5%에서 62%로 낮췄다.

    하지만 저가 구간 요금제는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1.5%에서 50%로 인하한 11GB요금제는 올해 인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300MB와 1.2GB 요금제는 현행대로 대가율을 40%로 유지하기로 했다.

    알뜰폰 업계 관게자는 "이번 협상 결과를 보더라도 SK텔레콤은 도매대가율 40%의 벽을 깨지 못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LG유플러스는 이미 37%까지 도매대가율을 협의한 만큼,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뜰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년새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망 점유율은 13.7%에서 19.1%까지 확대됐다. LG유플러스가 저렴한 도매대가율을 제공한 것도 사업자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과기정통부와 알뜰폰 망 도매대가를 협의중"이라며 "현재도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도매대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