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당첨 커트라인 고공행진에 내집마련 기회 줄어규제지역 불구 대출70% 가능한 오피스텔 관심커져전용 84㎡ 10억…高분양가 논란에도 완판 가능성↑
  • 올해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출 규제에 전세난, 청약당첨가점 고공행진으로 내집마련이 힘든 청포족들에게 아파트 대체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0일 성남 고등지구에 들어서는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사진) 282실 분양에 나선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9억3500만원~10억7300만원대라는 점이다.

    같은 위치에 들어서는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전용 84㎡(7억7000만~8억5600만원) 분양가보다 훨씬 높게 형성됐다.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는 셈이다. 올해로 입주 3년차를 맞은 고등호반써밋판교밸리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3억4500만원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인근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대를 돌파한 것을 두고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분양가상한제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의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는 한편, 최대 70% 대출이 가능해 아파트 매매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리트가 크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실제로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이 아니라 오피스텔로 분류돼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이 최대 70%까지 인정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구입시 LTV가 9억원 이하면 40%, 9억원 초과일 경우 20% 등 대출문턱이 높은 편이다. 반면, 투기과열지구라도 오피스텔을 구입할 경우 매매가격의 30%만 보유하면 되기 때문에 자본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은 내집마련을 위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사상 최악의 전세난이 계속되고 청약 당첨 가점도 최소 60점은 넘어야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오피스텔 분양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인근 중개업소들도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분양가는 높지만 공급물량 해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 공급된 주거형 오피스텔 대부분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요자가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서울 도봉구에서 분양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 역시 전용 84㎡가 9억7339만원에 책정됐으나 평균 10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근 들어 주거형 오피스텔 가격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상승하는 점도 인기 원인중 하나다.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 지웰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 84㎡가 1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수원시 영통구 포레나 광교 전용 84㎡ 역시 12억원에 손바뀜됐다. 분양가의 두배에 달하는 시세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들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에 힘쓰는 분위기다. 이달 판교밸리자이를 비롯해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덕수궁 디팰리스 등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이 예고돼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그동안 높은 취득세, 아파트보다 작은 전용면적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지만 정부 규제로 아파트 구입이 어려워지면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건설사들도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을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