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일부 판매됐지만 본격적 공급은 다음주부터과거 앞다퉈 도수 낮추던 순한 소주 경쟁과는 다른 양상유흥주점 얼어붙은 재고… 5인 집합금지·9시 영업 변수로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 리뉴얼 출시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처음처럼’ 재고소진이 완료 되는대로 시장에 리뉴얼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 제품은 여전히 판매가 성장 중이고 업소용은 방역으로 인해 얼어붙은 상황. 업계에서는 ‘처음처럼’ 리뉴얼의 흥행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기존 '처음처럼'은 현재 재고소진이 한창이다. 롯데칠성은 현재 리뉴얼 제품을 생산 하고 있지만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재고소진이 끝난 다음이다. 

    본격적인 공급은 다음주부터, 업소용은 2월부터 ‘처음처럼’ 리뉴얼 제품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흥행여부는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순한’ 소주는 불패 신화를 자랑해왔다. 보다 순한 술을 찾는 트렌드로, 누구하나 소주의 알콜도수를 낮추면 앞다퉈 경쟁적으로 따라가는 추세였다.  

    2014년 ‘처음처럼’이 18도로 알콜도수를 낮추자 하이트진로도 ‘참이슬’의 알콜도수를 17.8도로 낮췄고 이어 롯데칠성이 다시 ‘처음처럼’을 17.5도로 낮추는 식이다. 2018년 ‘처음처럼’이 17도 ‘참이슬’이 17.2도 낮추고, 2019년 각각 16.9도, 17도로 낮췄다. 

    롯데칠성이 0.5도 더 낮춘 ‘처음처럼’을 출시하는 것은 2년만이다. 하지만 이번 수가 '반전의 카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흥시장의 소주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20.3%(3분기 기준) 신장했다. 

    반면 롯데칠성의 소주 판매량은 경쟁사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 알콜도수를 0.5도 낮추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의 흥행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적으로 순한 소주의 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주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순한 맛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얼마나 순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저도화가 분명 추세이긴 하지만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12월부터 이어지는 상황에 수도권의 9시 이후 영업금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으로 유흥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변수다. 과거 순해진 소주의 출시 공식처럼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존 재고가 쉽게 소진되지 않는다는 점도 신제품 공급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롯데칠성은 ‘처음처럼’ 리뉴얼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필드테스트 등을 통해 소주의 맛과 향에서 다른 제품 대비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코로나19 등의 변수가 있지만 점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