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 초·중교 품은 B사 보다 3.3㎡당 20만원 높아 B건설 우측산 가족묘 추정 10기안장…"이장 쉽지 않아"
  • ▲ A건설 공사현장 펜스경계에 위치한 옆집에서 키우는 오골계가 거리로 나와 걷고 있다. = 박지영 기자
    ▲ A건설 공사현장 펜스경계에 위치한 옆집에서 키우는 오골계가 거리로 나와 걷고 있다. = 박지영 기자

    경기 동북부에 놓인 가평군은 경기도 중에서도 2번째로 넓지만 전체 면적의 80% 가량이 '산(山)'으로 돼 있어 주택시장서 사실상 외면 받아 왔다. 서울과 제법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10대건설사 브랜드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았던 점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러한 가평군에 연초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10대 건설사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된 A건설사와 B건설사가 신규아파트 공급을 결정짓고, 본격적인 청약모집에 나선 까닭이다.

    공급물량은 약 1000가구(A건설 505가구+B건설 472가구) 규모로, 두 단지는 가평종합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993m 정도 떨어져 있다. 최근 5년간 가평군에 공급된 신규물량이 대략 793가구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조기마감이 예단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 않다.

    일단 A건설사 경우 입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분양가격이 입방아에 올랐다. 두 단지 모두 가평군 주거·생활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대곡리에 위치해 있지만 A건설 경우 교육환경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A건설 아파트에서 유치원·초·중교간 거리는 약 1~2㎞로 걸어서 통학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면 △가평어린이집 2㎞(도보 31분) △가평유치원 1.4㎞(도보 20분) △가평초교 1.4㎞(도보 20분) △가평중교 990m(도보 14분) △가평고교 726m(도보 12분) 정도 소요된다.

    그나마 가평역 경춘선이 885m(도보 13분)로 다소 가깝긴 하지만 지하도 1회·횡단보도 2회를 건너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 A건설이 산을 깎는 기초작업 중이다. 사진 오른쪽엔 산에서 채집한 듯한 나무가 따로 심어져 있다. = 박지영 기자
    ▲ A건설이 산을 깎는 기초작업 중이다. 사진 오른쪽엔 산에서 채집한 듯한 나무가 따로 심어져 있다. = 박지영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격은 오히려 학군이 가까운 B건설 보다 비싼 편이다. 3.3㎡당 A건설 평균 분양가격은 1020만원인 반면, B건설은 1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하면 A건설 경우 2억9230만~3억5480만원, B건설은 최고 3억2989만원으로 같은 면적이 약 2500만원 차이가 난다.

    가평군 분양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A사 분양소식이 지난해 말부터 있었지만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이 늦어졌던 이유가 분양가격을 높게 측정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B사는 초·중교를 낀 품세권으로 가평초교 855m(도보 14분)·가평중교 470m(도보 9분) 거리다.

    또 다른 관계자는 "A사 최대면적 분양가가 12억 중후반대"라며 "이곳 집값이 1억후반에서 2억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 B건설 공사현장 우측 산에 15기 이상의 묘지가 안장돼 있다. = 박지영 기자
    ▲ B건설 공사현장 우측 산에 15기 이상의 묘지가 안장돼 있다. = 박지영 기자

    A건설 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학세권을 가진 B건설이지만 분양이 성공할진 미지수다. 가평군 특성상 청약통장 가입수가 낮은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부가구 조망이 '묘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B건설 공사현장을 방문한 결과 단지를 정면에 두고 오른쪽 뒤편 산 중턱에 잘 정돈된 15기 이상의 묘지가 안장돼 있었다. 문제는 가평군청이 자체적으로 공동묘지정비사업을 진행중이긴 하지만 입주전까지 모두 이장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B건설 관계자는 "가평군청이 공동묘지정비사업 공고를 2019년 2월 냈다고 한다"면서 "현재 이장중인 상황이고 약 53%정도 진행됐다고 한다. 군청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지만 무연고자 찾기에 시간이 걸리고 임의로 옮길 수도 없어 (입주전까지) 다 옮길 수 있다는 확답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