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전담병원 역할 ‘톡톡’… 코로나 대응 수술체계 구축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견고한 코로나 대응 시스템으로 확진환자의 복막염 응급수술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27일 병원에 따르면, 30대 환자 A씨는 지난 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도 내 코로나 전담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22일 통증과 발열 증상으로 충수염 진단을 받고 당일 긴급 전원됐다.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인 공단 일산병원은 코로나비상대책 본부와 감염관리실, 응급수술팀, 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이 코로나 환자 발생을 대비해 수술 프로세스를 미리 구축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원스탑 수술이 가능했다.

    수술팀은 코로나 응급수술 프로세스에 따라 음압카트를 이용해 전원 온 환자를 곧바로 음압수술실로 안전하게 이송하고 미리 준비된 음압 수술실에서 완벽한 보호 장구를 갖춘 후 2시간가량의 응급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정재욱 교수는 “환자는 충수염에서 이미 복막염으로 진행된 상태로 조금만 더 시간이 지체됐다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간 준비해온 코로나 환자 수술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된 덕에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단 일산병원은 지난해 12월 공공병원 중 첫 번째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며 이동 동선 통제, 별도 공조시스템 및 음압시설 구축, 전담 의료진 배치 등 신속히 코로나19 진료시스템을 완료했다. 

    특히 2주 만에 4개 병동을 중증환자실, 준중환자실, 중등증환자실 등 코로나 확진자 전담 치료병동으로 전환시켰다.

    병원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 대응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 덕분에 이번 코로나 환자의 난이도 높은 응급 수술 또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