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틀었는데 성인 영화 등장웨이브 "콘텐츠 파일 복구 중 에러 발생"허술한 관리 시스템 비판... 넷플릭스-디즈니 등 공룡 OTT 경쟁 뒤쳐질듯
  • ▲ 웨이브 뽀로로 극장판 영상에 등장한 성인물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 웨이브 뽀로로 극장판 영상에 등장한 성인물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 '웨이브'가 성인물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의 대항마는 커녕 부실한 관리로 체면만 구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웨이브의 인기 영상물 '뽀로로 극장판'에는 성인물(베드신) 장면이 섞여 들어가 수초간 노출됐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웨이브의 소홀한 영상 관리를 문제삼으며 비판이 확산됐다.

    웨이브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콘텐츠를 삭제했다. 웨이브는 "일부 콘텐츠 에러로 파일을 복구하던 중 뽀로로 극장판 재생 중 수 초간 성인물이 섞여 나오는 심각한 기술적 오류현상이 발견돼 즉시 삭제 조치했다"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논란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유료로 제공되는 웨이브의 불안정한 시스템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27일에도 특정 서버 문제로 일부 VOD 콘텐츠가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았다. 성인물의 경우 불법촬영물을 연상케하는 제목이 달렸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성인카테고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무리한 콘텐츠 확장에 신경쓴 나머지 시스템 관리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넷플릭스를 추격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시청자의 외면에 따른 가입자 이탈이 우려된다.

    지난해 국내 OTT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40%에 달하며 웨이브는 21%에 그친다. 국내 월평균 순이용자수는 넷플릭스(637만 5000명)가 웨이브(344만명)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한국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까지 더해진다면 웨이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HBO맥스', '애플TV 플러스', '네이버TV', '카카오TV', '쿠팡플레이'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OTT 전선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