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웨어-에슬레저복 호황 속 원가 개선 효과까지국내외 증설도 '착착'… 연간 영업익도 두 배 성장 전망구찌, 발렌시아가 등 150여개 브랜드 재활용 원료 사용 협약 등 수요 급증 기대도
  • ▲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효성
    ▲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효성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의 초호황기 진입으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분간 스판덱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01억원으로, 3분기 661억원에 비해 96.6% 증가했다. 3분기에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평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3017억원에서 1조4662억원으로 12.6%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5.08%에서 8.87%로 3.79%p 높아졌다.

    연간 실적은 2분기 어닝쇼크 여파로 저조한 성적을 피할 수 없었다. 매출액 5조1616억원, 영업이익 2665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5조9831억원에 비해 13.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3229억원)은 17.4% 줄어들었다.

    이번 호실적은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덕분이다. 스판덱스 부문은 영업이익 1248억원, 영업이익률 25.6%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영업이익률은 스판덱스 초호황기 시절인 2017년 2분기 21%다.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부정적인 환율 효과에도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보호복, 래깅스용 등 수요 증가와 수요 회복 과정에서의 효과로 스판덱스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수급 타이트 등 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판가가 상승했으며 최근 증설된 중국 취저우법인과 인도법인 플랜트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다. 중국·인도법인은 전체 생산능력의 40~50%를 차지하며 영업이익률이 10% 중후반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시현했다.

    PET·나일론 역시 전방 업황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역·기타 부문도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호실적을 거둬들였다.

    철강·석유화학제품 판가 둔화로 트레이딩 부문 실적은 부진했지만, 전방 자동차·타이어 판매량 증가로 베트남 동나이 타이어코드 실적이 개선됐고, 반도체·LCD 업황 호조로 중국 NF3(삼불화질소)도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스판덱스 부문을 중심으로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망치 분석 결과 효성티앤씨의 연간 영업이익은 5646억원으로,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6조1580억원으로 19.3%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4%p 높아진 9.1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스판덱스 시황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구조적 수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계획된 신증설의 경우 대부분 연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월 기준 스판덱스 재고 일수는 역사상 최저인 8일에 불과해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지면서 홈웨어나 요가복·레깅스 등 에슬레저복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간 10%의 성장이 가능한데다 올해는 억눌린 의류 수요까지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게다가 올해 터키, 브라질 생산능력 확대를 완료하고 상반기 중으로 중국 닝샤법인 출자를 마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스판덱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판덱스 원료인 BDO(부타디올)가 최근 BD(부타디엔) 하락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원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를 재차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도, 브라질, 터키, 베트남 등 전체 스판덱스 플랜트들의 가동률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고·수급 등을 고려하면 스판덱스는 셀러 마켓으로 전환돼 고정·스팟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특히 범용 제품 비중이 큰 중국 업체들의 1월 스판덱스 벤치마크 수익성조차도 작년 연 평균에 비해 4배 이상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은 '오스프리'에 이어 '노스페이스'까지 대형 고객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구찌, 발렌시아가, 나이키 등 150여개 브랜드가 G7 패션 협약을 공표하면서 재활용 폴리에스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방이 소비자 가격 전가가 가능한 의류라는 점에서 외형뿐만 아니라 높은 영업이익률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