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10조7811억, 영업익 3253억3~5% 성장에 그쳐… '분류 비용'이 상쇄글로벌·CL 등 타 사업도 코로나19로 시들
  • CJ대한통운이 지난해 10조7811억원의 매출과 3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초 시장 기대와 달리 매출은 전년대비 3.5%, 영업이익은 5.9% 증가하는데 그쳤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 특수로 택배 물동량이 늘어 올 상반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익 성장률이 20%에 육박했지만, 4분기 ‘분류’ 관련 사업비 증가로 기세가 꺾였다.

    CJ대한통운은 8일 2020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함께 발표한 4분기 매출은 2조8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8257억원) 대비 0.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907억원으로 약 10.4%(전년 1013억원) 떨어졌다.

    CJ대한통운의 주요 사업은 택배, 글로벌, 계약물류(CL), 건설 등 총 4가지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군은 택배다. 택배는 CJ대한통운의 매출,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4분기 택배부문 매출은 약 8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902억원)과 비교해 약 24% 늘어난 규모다.

    영업익 성장은 더뎌졌다. 4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영업익은 8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746억원)과 비교해 14% 증가한 규모다. 배송기사 과로사 이슈로 4분기부터 투입한 분류 인력 비용(도급)이 반영돼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 4분기 CJ는 약 4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 ▲ 택배 DB ⓒ 뉴데일리경제
    ▲ 택배 DB ⓒ 뉴데일리경제
    글로벌 부문은 매출,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법인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2020년 4분기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1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분기 대비(1조1908억원) 약 3.2% 감소한 규모다.

    영업익 감소폭은 더 컸다. 4분기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1107억원)과 비교해 21% 급감했다. 해외 법인 중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항만 등 계약물류(CL) 부문도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완성차 등 주 취급 품목의 물동량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4분기 CL부문 매출은 6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전년 7121억원) 약 8.7%, 영업익은(전년 756억원) 약 11% 떨어졌다.

    건설 부문도 실적이 감소했다. 건설 부문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782억원,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로 매출(전년 2326억원)은 23%, 영업익(전년 246억원)은 2.4%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투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택배사업 투자를 늘린다. 총 사업비는 3498억원으로, 그 중 55%인 1920억원을 택배에 투입한다. 사업비는 현장 환경 개선, 물류 터미널 건립에 주로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건설, CL 부문 실적이 주춤했으며, 택배 부문은 분류 관련 비용이 늘어 매출 증가분을 상쇄했다”면서 “올해도 현장 환경 개선 등 택배 시설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