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재고 의류 소각 대신 업사이클링 "패션업계 첫 시도"까스텔바작 신재생 소재 활용 시도… 올해 비중 확대노스페이스, 폐페트병 재활용 컬렉션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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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제품군에 친환경 요소를 추가시키는 것을 넘어 제품 개발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친환경으로 폐기 처리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탄소 제로(0)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세진플러스)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톤)을 소각해 폐기해 왔다.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재탄생되는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는 의류에 사용되는 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데다, 유해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도 거의 방산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열전도율(0.044W/m.K)이 낮아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흡음(흡음률 75~83%) 효과도 높다.
마감재는 크게 세 단계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먼저 재고 의류에서 섬유 소재만 걸러내 파쇄(破碎)한 뒤, 타면(打綿) 공정을 통해 솜과 같은 형태로 만든다. 끝으로 섬유를 압축시켜 가로 2m, 세로 1m의 규격으로 완성시킨다.
한섬이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해 운영키로 한 건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의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으로,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여기에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재고 의류를 태워 처리하던 해외 유명 패션 업체들이 공익단체 등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폐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기존보다 6배가 더 들고, 처리 기간도 1~2주 이상 더 걸린다”며 “국내 패션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재고 의류 처리방식을 앞장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섬은 지난해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폐기한데 이어,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한섬은 지난해 시범 운영을 통해 생산된 친환경 마감재 일부를 재매입해 브랜드 매장 내부 마감재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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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기존 상품 라인업에서도 소로나, 뱀부 및 리사이클 소재와 항균, 원적외선 등 헬스케어 소재를 확대하는 등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변화가 핵심적이다.
섬유에서 합성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친환경 소재와 천연 소재 사용을 중시했으며, 생산과 포장, 판매, 마케팅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변화를 점차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노스페이스는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무려 1000만 개가 넘는 페트병(500ml 기준 약 1082만개)을 재활용한 2020 F/W ‘에코 플리스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시즌에 처음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페트병 약 370만개를 재활용하고 친환경 공정을 통해 에너지 자원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 바 있다.
노스페이스는 올 시즌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 주력 제품들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을 한층 높이고 제품 물량을 전년대비 2배가량 늘렸다. 신발 제품군은 전년 대비 약 18배, 가방 등 용품 제품군은 전년 대비 3배 가량의 페트병을 활용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패션업계에서도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지속가능성, 윤리 경영 등 바람직한 가치에 동참하고 싶은 ‘가치 소비’ 경향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와 산업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더욱 중시되고 있으며, 이는 곧 기업 평판과 미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소비로 얻어지는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가격대가 높아져도 기꺼이 소비하는 특성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