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외식가격 오름세… 장바구니 물가 부담맥도날드 오는 25일부터 일부 메뉴 평균 2.8% 가격 인상파리바게뜨·롯데리아도 인상… 햇반·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도 쑥
  •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값이 크게 오르고 각종 채소와 축산물 가격도 뛰면서 외식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이며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오른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다.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불고기 버거는 200원 인상된 2200원이다. 탄산 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300원 인상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닭고기,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와 양파를 비롯한 농산물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급등해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에 이어 파리바게뜨는 이날부터 전체 660개 품목 중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소보루빵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땅콩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치킨 클럽샌드위치도 4100원에서 42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제품 95종의 평균 인상폭은 5.6%다.

    롯데리아도 지난 1일부터 버거·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대상 제품은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으로 평균 인상률은 약 1.5%다.

    외식가격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쌀 가격 상승에 CJ제일제당은 이달 말부터 햇반 가격을 100원(6~7%)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햇반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동원과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동원 F&B의 센쿡은 지난달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됐다. 오뚜기도 오뚜기밥을 7%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진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5일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린데 이어 지난달 18일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평균 42% 인상했다. 동원F&B 역시 지난달 중순 꽁치·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풀무원은 지난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다. 풀무원이 두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음료업계도 지난달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 씨그램 등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포카리스워트, 오로나민C, 데미소다 음료 3종에 대해 가격을 평균 14.7%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가격 인상은 통상 연말연초 조심스럽게 이뤄진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와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니 더이상 가격 인상을 미루기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