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자산관리 활발…은행권, AI 기반 맞춤형 WM 제공주식 상승세에 직접투자 강세, 고액자산가 ESG 투자 증가부모 돈 물려받은 밀레니얼 세대, 자산관리시장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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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경제불확실성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자산관리(WM)시장은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자산관리 시장은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코로나 장기화로 금융권의 자산관리 트랜드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권 등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나타날 주요 트랜드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으로 다변화된 옴니채널(Omni Channel) 보편화 △직접투자 강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 고객 부상을 꼽고 있다.

    먼저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늘었지만 대면접촉이 어려워져 디지털 채널 이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옴니채널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세계최대 금융 컨설팅 업체인 올리버 와이먼과 모건스탠리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주요 자산관리회사의 디지털 채널 사용량은 7~10배 늘었다.

    보고서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채널이 점차 확대돼 애플리케이션과 대면, 화상, 전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데이터 기반 AI(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는 영업점 직접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면 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비대면 종합상담을 제공 중이다.

    디지털영업부는 지난 9월 개점 후 5개월 만에 고객 수 150%증가, 수신 200%증가, 여신 460%가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AI가 각종 시장지수, 경제지표를 활용해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 상품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올해 7월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에서 이용 가능한 이 시스템은 시장 전망 분석, 자산배분, 상품 평가·선정 등 모든 과정을 AI로 처리하며 AI가 머신러닝으로 스스로 성능을 높여가게 된다.

    김수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은 “금융사들은 지점에 자산관리사 배치를 축소하거나 전담관리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구조 효율화가 필요하다”며 “자산관리사에게 고도화된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원격 화상 장비를 갖추는 등 디지털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자산관리 시장은 주식시장 상승세로 직접투자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증권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은 경기회복과 부양 정책기조 등에 힘입어 올해 세계 주식시장이 약 6%~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전염병과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환경‧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해 ESG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기구들도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경제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속가능한 ESG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정 선임연구원은 “ESG 투자는 전통적인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고액자산가들은 코로나 이후 공익적인 효익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투자에 자금 유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고액자산가의 ESG 투자규모는 4조달러(4484조원) 규모였으나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해 9조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트랜드를 이끌어갈 세대는 부모로부터 부를 이어받은 2030 밀레니얼 세대들로, 이들이 자산관리 시장을 주도하는 고객군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는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향후 30년간 30조달러 이상을 부모세대로부터 물려받을 것으로 추정, 5년마다 미국 내 부의 10%가 이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에 친숙한 밀레니얼 고객은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 자산관리에 거부감이 없고 투자의 사회환경적인 영향에도 더 큰 관심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며 “밀레니얼 자산가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자산관리 회사나 새로운 서비스 등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돼 자산관리 시장 내 밀레니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