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53달러 상승(2.56%)한 61.2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3달러 오른 6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만에 급반등한 WTI는 61달러대로 올라섰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37달러 상승한 64.0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시장 참가자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연대체)의 정례회동과 미국 원유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산유국들이 4월에도 현행 수준의 감산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들이 감산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 보도는 OPEC+가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또 다른 외신에서는 OPEC+가 증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OPEC+는 다음 날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4월 산유량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기술위원회에서는 예상과 달리 산유량 정책 관련 권고안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늘어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2156만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70만배럴 감소와 달리 대규모로 증가했다. 재고 증가 규모는 사상 최대폭이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56%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재고 지표 발표 후 유가가 일시적으로 반락하기는 했지만, 이내 재차 반등하는 등 영향은 제한됐다. 이는 재고 증가가 최근 이상 한파에 따른 정유 활동의 차질 등 일시적인 영향이라는 평가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