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자제 양조공장 완공… 상반기 내 생산 계획교촌치킨·맘스터치 일부 매장서 수제맥주 판매작년 수제맥주 시장 1180억… 전년比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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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차별화를 위한 돌파구로 맥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생맥주를 페트병에 담아 배달하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생산하는 수제맥주까지 선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최근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완공,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BBQ는 이달부터 맥주 생산에 착수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획보다 다소 지연됐다.
BBQ는 이달 제주맥주와 손잡고 BBQ·제주맥주 콜라보를 선보이기로 했다. 향후 제품이 출시되면 제품 개발 및 관리는 제주맥주가, 유통과 마케팅은 제너시스BBQ가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국내 수제맥주 면허 1호 소유 기업인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선보였다. 제품은 바이젠, 둔켈, IPA, GPA, 필스너, 헬레스 등 6종이다. BBQ는 직영점은 물론 가맹점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80%의 가맹점에서 수제맥주 2종을 캔으로 판매하고 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문베어브루잉과 협업해 일부 매장에 수제맥주를 들여왔다. 고객 반응을 테스트해보고 생산 및 유통 과정을 꼼꼼히 검토한 후 문베어브루잉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교촌에프엔비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교촌의 메뉴와 수제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전용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도 본사 직영 매장에서 맥주 판매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마천점에서 제주맥주와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너도나도 맥주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주류 규제개선 방안으로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도 명확해지면서 주류에 대한 포장 판매 수요도 확산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신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제맥주 도입이 가맹점들의 매출 및 수익 증진에 기여하고 치킨과 고급 수제맥주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한 데다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도 명확해지면서 주류에 대한 포장 판매 수요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