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포털-게임 등 IT 업체 ESG 드라이브전시지원, 친환경 기술, 소상공인 지원 눈길지속가능경영 선택 아닌 필수... 기업문화 확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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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업계가 올해 ESG(환경, 사회, 기업구조) 경영에 방점을 찍고,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각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전시지원, 체험형 프로그램 등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와 대전서구 문정로 둔산 사옥에 설치한 '미디어월(Media wall)'을 활용해 예술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원 중이다. 또한 전시한 미디어 아트를 V컬러링 콘텐츠로 제공해 일반 고객들이 작가의 작품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디스에이블드(THISABLED) 소속 양시영 작가의 작품 총 16점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한다.KT도 ESG 경영추진실을 통해 취약 계층과 중소협력사와의 상생 활동에 나서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밀키트를 구매해 임직원들에 절반 가격에 제공한 바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2030년까지 200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가량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LG유플러스는 3월 한달 간 강남역 인근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친환경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제로웨이스트는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활동을 의미한다. 전국 25만 시각장애인의 책 읽을 권리를 위한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e북)를 만드는 'U+희망도서' 활동도 전개했다.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포털·게임 업계도 ESG 활동에 뛰어든 상태다.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5억 달러 규모(약 5643억원)로 5년 만기 외화 ESG 채권인 '지속가능 채권'도 인터넷 업계 처음으로 발행했다. 네이버는 현재 건축 중인 '세종 제2 데이터센터'와 '분당 제2 사옥'에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으며, CJ대한통운과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도 추진 중이다.카카오도 최근 주총에서 ESG 위원회 신설 안건을 통과시키며 ESG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3년까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엔씨소프트 역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윤리를 통한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내세웠다. 엔씨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FUEL for sustainable growth)을 마련하기 위한 ESG 경영 4대 핵심 분야로 ▲미래세대(Future generation)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the Underprivileged)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Ecosystem)의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Leadership and ethics)를 선정했다.업계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ESG 경영은 기업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IT 업계 전반적인 기업 문화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