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념, 자본시장 혁신성장 위한 핵심 추진방향 발표ES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선도…믿고 투자하는 시장환경 조성IT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경쟁력 강화 위해 차세대시장시스템 구축
  • ▲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을 책임질 유명 혁신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코스피 상장제도 개선과 심사프로세스 전문화를 통해 매력있는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친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자본시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거래소의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자본시장의 강한 회복력과 시장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고, 시장관리자로서 거래소 본연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함을 실감했다"며 "코로나 3차 위험 공포,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실물경기 압박 등 지속적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과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5대 핵심전략 및 20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매력있는 증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니콘기업, BBIG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상장제도 개선과 질적 심사 시 기술평가 전문가 참여 등 심사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한다. 유니콘 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성장혁 기업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9일부터 코스피시장 유니콘 요건인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원) 신설, 시가총액 및 자기자본 요건을 완화해 시행 중이다. 기존 6000억원, 2000억원에서 각각 5000억원, 1500억원으로 개선됐다.

    중소형 기업 투자 정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양질의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지원한다. 그간 증권시장에서 대형사 중심으로 리서치 보고서가 발간됐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비대칭 문제와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래소는 리서치 소외 기업 대상 기업분석보고서를 무상으로 발간하는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산업별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양질의 투자정보를 생산·배포하겠다는 포부다.

    코스닥시장은 혁신성장기업 자본조달 창구 역할을 확대한다. 기업 성장단계별 특화된 시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질적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정부에서 도입 추진 중인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상장 지원 인프라도 구축한다.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벤처기업 성장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공고히 한다. 비상장기업 플랫폼(KSM, M&A 중개망)을 활용한 유망기업 발굴·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거래소는 지난해 K-뉴딜 ETF 상품의 성공적인 안착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등 'ESG 테마형 증권투자상품(ETP)' 상장 활성화에 나선다. 

    KRX300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기후변화지수, 기후변화리더스지수 등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하고, 친환경·저탄소 기업 투자 활성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지수산출기관과 협업해 신뢰성 높은 저탄소 솔루션 평가 점수 체계를 구축한다. 

    ESG 투자문화 확산 촉진을 위해 ESG 종합포털을 구축할 예정이다.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기반으로 기업 ESG  보고서, ESG 평가 결과와 ESG 해외동향 등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PER, PBR과 유사한 'Price to ESG' 지표 등 새로운 ESG 투자지표 개발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탄소중립사회 구현을 위해 배출권시장의 참가대상자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한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우선 허용 후 선물 등 파생상품 도입, 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 참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믿고 투자하는 시장환경 조성에도 주력한다.

    거래소는 오는 5월 3일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관련 시스템 개선 작업도 추진했다.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에 맞춰 규제에 빈틈 없도록 시장감시도 강화했다. 지난 2월부터는 공매도 위반 적발을 위한 신규기법을 개발하고, 전담 특별감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법은 1달 단위로 모든 불공정거래를 잡아낼 수 있는 사후적발 시스템이다. 

    진화하는 신종 불거래 차단을 위한 시장 감시도 더욱 철저히 추진한다. 고빈도·알고리즘매매 불공정거래, 유투브·리딩방·SNS 등 온라인 채널을 악용한 불공정거래 등이 대상이다. 사회적 중대 이슈 및 신중 테마주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상거래 투자자 주의 환기 장치의 실효성 제고 노력도 이어간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 안정성·투명성 관리 강화, 건전한 투자문화를 돕는 양질의 투자참고정보 개발·제공, 불측의 비상상황 대비 결제이행 리스크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자본시장의 핵심 경쟁력인 IT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차세대시장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동 목표 시점은 오는 2023년이다. 

    해외 대비 높은 수준인 주식시장 호가가격단위(Tick Size)를 단계적 축소해 가격발견기능 제고 및 거래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나아가 한-중 자본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지수 개발, ETF 상품 교차상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직구 수요를 충족하는 해외 테마형 ETF·ETN 등 다양한 신상품도 확충한다.

    국내 투자자의 다양한 해외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 신상품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 직구 상위 종목을 고려한 해외 테마형 ETF·ETN 상품 개발, ETF의 장점과 액티브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액티브 ETF 상장, 선진 파생상품시장 인기 선물상품 상장 추진 등이다.

    거래소는 코로나 장기화와 종식 이후에도 비상상황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상시 시장운영 이원체계를 구축해 시장 불확실성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해 장내·외, 증권·파생상품 등 금융시장의 종합적 리스크관리 전담본부로 전문역량을 강화했다. 거래소 조직·인력체계를 재진단·개편해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디지털 선도기술(RPA)를 활용해 시장관리·서비스 프로세스 등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손 이사장은 "다양한 시장참가자들과 소통채널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짜임새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