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시장 회복세에 中 배터리 실적 급증LG에너지 2위 등 3사 점유율, 전년比 11% 하락
  • ▲ 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 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올해 1~2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기업 3사가 '톱10' 자리는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3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사용량은 모두 25.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증가했다.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각각 272%, 40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대거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2위에 랭크된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 ID.3 등에 4.8GWh의 배터리를 탑재해 전년대비 45.8% 성장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6.6%에서 올해 19.2%로 줄었다.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23.8% 증가한 1.3GWh 용량의 배터리를 아우디 E-드론 EV와 피아트500 등에 판매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5.3%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에 1.3GWh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사용량이 69.0% 늘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5.0%로 하락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 중 5위와 6위에 자리했다.

    3위를 차지한 일본의 파나소닉도 지난해 22.5%에서 올해 17.2%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올해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1.2GWh로, 지난해 2월에 비해 108% 줄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선방해오던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올 들어 중국 기업의 공세에 밀리는 양상"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 경쟁력 배양에 더욱 힘쓰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