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넘어 '그린&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 전환"전기차 강재·2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기업으로"
  • 세계 5위 철강사 포스코가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2기 체제를 맞이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혁신과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그룹 내 다양한 친환경차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모빌리티(Green & Mobility)'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한다.

    최 회장은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친환경차용 제품·솔루션 공급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이오토퍼스(e Autopos)'를 론칭한 바 있다. 

    철강과 이종(異種) 소재의 특장점을 결합한 복합 소재(Multi-Material) 개발도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앞서 SK종합화학과 미래 모빌리티용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등 차량용 혁신 소재의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그룹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식량 사업 등 핵심 성장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광양LNG터미널을 운영 중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제5탱크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올 1월 제6탱크를 착공하는 등 LNG 관련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에서 2022년까지 1000만 톤 공급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세계 '톱티어(Top-tier)' 진입을 목표로 한다.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포스코의 '그린&모빌리티' 사업구조 전환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도 크게 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이차전지소재 및 전기차 관련 투자가 본격화 된 지난 2017년 말 대비 3월 31일 현재 각각 9조7000억원 및 2000억원 증가했다. 포스코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보유 지분 가치가 약 6조원 상승한 것이다.

    혁신을 거듭한 최 회장의 눈은 이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향한다. 

    그는 창립 53주년 기념사에서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앞장서는 등 ESG 경영으로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안전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본"이라며 "안전에는 노와 사, 포스코와 협력사, 원청과 하청이 따로 없는 만큼 나와 내 동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안전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1기가 저수익·부실 사업 차단과 신성장 사업의 발굴 및 육성 등 그룹사업 재편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2기는 친환경·전기차로 대변되는 세기적 대전환 국면에서 혁신과 성장을 통해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