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실적 낸 교촌, bhc, BBQ3사 매출합 1조1822억 추정… 전년比 25%↑늘어난 배달 수요 덕… 음식 서비스 거래액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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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에프앤비
    국내 3대 치킨 업체(교촌, bhc, BBQ)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대면 시대 배달 수요 확대로 성장세를 보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bhc, BBQ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1822억원(추정)으로 전년(9425억원)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배달 음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통계청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 등으로 인해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

    업계의 맏형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476억원,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 증가했다. 가맹점 전체 매출도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늘어나는 치킨 수요에 대응한 중대형 매장 전환 전략도 통했다. 지난해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한 106개 점의 치킨 판매량은 전환 전보다 26%가 늘었다.

    제너시스BBQ도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346억원,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19%증가했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 메이플버터갈릭 치킨 등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겨냥한 제품의 성공과 네고왕 프로모션 등 과감한 마케팅 투자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국의아이들 출신 황광희와 함께한 네고왕 프로모션이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자사 앱 가입자 수가 기존 30만명에서 255만명으로 9배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가맹 사업을 전개한 포장·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가 현재 250개로 늘고, 300건 가까운 계약이 체결했다.

    아직 정확한 공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bhc 역시 호실적이 전망된다. 2019년 3186억원을 기록했던 bhc는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가맹점 매출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봤다.

    bhc 측은 매년 2회 이상 신메뉴 개발을 비롯한 적극적인 광고, 홍보, 마케팅을 전개해 연이은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고객 중시 QCS(Quality Clean Service) 활동을 지속한 점 역시 매출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치킨 업체들의 선방으로 치킨 시장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치킨전문점 시장 규모를 7조4740억원으로 5년 전인 2016년(4조8877억원) 대비 53% 성장했다.

    특히 교촌, bhc, BBQ의 가맹점 수(4500개) 대비 폐점률은 약 1%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업종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폐업율 1위을 기록하며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불리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의 비결은 지난해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